독서

위대한 개츠비 감상평

myReco 2025. 5. 7. 20:41



지금 살짝 취해있는 상태라 ㅋ 두서가 없을지도

책 제목 참 잘 지었다.
원래는 ‘웨스트에그의 트리말키오’라는 제목을 가질 뻔 했단다. 그의 아내 젤다와 편집자의 설득으로 지금의 ‘위대한 개츠비’가 되었다고 한다.
웨스트어쩌구였으면 안읽었을듯ㅋ (트리말키오는 로마시대에 노예에서 부자가된 인물이고, 웨스트에그는 작중 주요 배경이다)
제목 자체가 작품 전체를 관통하긴 한다
하지만 구려..

위대한 개츠비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그 영화를 본 적은 없지만 주인공인 개츠비를 연기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찍힌 스틸컷은 본 적있다
그래서 읽는 동안 디카프리오가 내 머릿속에서 개츠비를 연기했다
작중 개츠비는 30대 극초반 젊은 남성인데 자꾸 디카프리오가 연상되어 몰입이 좀 안됐다. 너무나 40대 중년 남성의 모습이라.. 약간 파사삭..

아무튼.. 개츠비는 오년전 만난 옛사랑을 잊지못해 그녀가 오기를  바라면서 주말마다 호화로운 파티를 연다.
그는 사랑이 여전히 그대로일 거라고 믿고 싶어 했다.
현실은 변했지만 개츠비만은 멈춰 있었다.

그가 여는 파티는 사람들을 위한 게 아니었다.
누구보다 화려한 방식으로, 간절하게 한 사람만을 기다리며 펼치는 독백과 같았다

첫사랑이라 그런걸까, 아니면 상류사회에 편입하고 싶었던 그의 욕망이 사랑이라는 형태로 나타난걸까. 둘다 맞겠지만 후자가 더 크지 않았을까. 그 첫사랑이란 것도 사실은 개츠비가 만들어낸 환상에 더 가깝다. 데이지는 현실의 인물이지만, 개츠비는 그녀를 ‘이루고 싶은 모든 것’의 상징처럼 여겼던 거 같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톰을 택한다

데이지는 개츠비처럼 과거에 갇힌 사람이 아니었고, 현실을 산 사람이다
그녀는 사랑보다는 안정, 지위, 보장된 삶을 선택했고 그걸 가능하게 해주는 건 결국 톰이라는 존재였다

그녀는 끝까지 자신이 한 선택에 책임지지 않는다
사고를 내고도 톰과 함께 떠나버린다
모든 걸 감당한 건 오직 개츠비뿐이었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개츠비의 파티에는 왔지만, 그의 장례식엔 거의 아무도 오지 않았다

끝까지 곁에 있었던 건 닉, 개츠비의 아버지, 그리고 올빼미 안경을 쓴 중년의 남성.. 등 어렴풋한 몇몇 뿐이었다

이 장면이 유난히 아프게 남는 건,
그의 죽음이 세상의 무관심 속에 묻혔기 때문이 아니라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사랑조차 결국 그를 지켜주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루지 못한 꿈은 슬프다
그게 무엇이든